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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ari
과거, 속도란 저항하는 대기를 향해 시가형(Cigar-shaped) 동체를 맹목적으로 밀어붙이는 무식한 힘의 방정식이었다. 이제, 속도란 보이지 않는 공기를 절대적으로 굴복시키는 것이며, 바람을 무기화하여 기계를 아스팔트 위로 짓누르는 것이다.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F1의 당면 과제는 단순히 마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었다. 내연기관은 이미 경이롭고 두려운 수준의 출력에 도달해 있었다. 제조사들의 실존적 위기는 바로 '타이어를 어떻게 땅에 붙어있게 할 것인가'였다. 차들은 말 그대로 하늘로 날아오르려 하고 있었다. 순수하고 불순물 없는 기계적 접지력(Mechanical grip)에 대한 추구는 이미 물리적이고 끔찍한 한계에 도달해 있었다. 베르너 뷔러(Werner Bührer)의 1976년 Road & Track 회고 기사에 세밀하게 기록된 그 해결책은, 폭력적일 만큼 급격한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그것은 현대 공기역학(Aerodynamics)의 고통스럽고 마지못한 탄생이었다. 이 유물(Artifact)은 일종의 포털이다. 이것은 "공기역학은 엔진을 만들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던 엔초 페라리(Enzo Ferrari)가, 결국 바람에 항복할 수밖에 없었던 바로 그 역사적, 심리적, 공학적 전환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렇다, 이것은 자동차 잡지의 양면 페이지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곳에는, 자사의 DNA를 필사적으로 진화시키고자 했던 전설적인 제조사의 아름답게 그려진 '시각적 해부도(Autopsy)'가 담겨 있다. 전통적인 강관 프레임의 미사일에서, 날개를 달고 기형적으로 변하여 다운포스(Downforce)를 생성하는 무기로 맹렬히 돌연변이하는 페라리 312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이것은 모터스포츠가 그 로맨틱한 순수성을 잃고, 유체역학의 차갑고 가혹한 법칙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시각적 기록이다.